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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2026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그리스도교에서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소유한 상태를 완성된 삶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완전해지려면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터이니, 그렇게 하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기를 포기하고 자기를 희생할 때 완성됩니다. 자기의 내면을 비워내고 대신 하느님의 영을 채우는 삶, 자기 소유를 포기하고 기꺼이 나누는 삶, 자기 목소리를 줄이고 약자들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 이런 삶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그리스도교는 깨달음의 종교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순식간의 인식 전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은 그분이 지셨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나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일단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아,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몸으로 터득하는 사람들입니다. 따지고 보면 일상의 매 순간이 십자가를 져야 하는 시간이고 곧 순교의 기회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 순교자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기리는 오늘,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처럼, 우리 일상이 복음 정신에 젖어 들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