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코린 9,16-19.22ㄴ-27 / 복음: 루카 6,39-42
너 자신을 알라
“하느님 중심의 진실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
<자유인이자 종의 역설을 삽시다>
“만군의 주님, 당신 계신 곳 사랑하나이다.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편84;2.5)
오늘도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움은 본능적으로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통한 간접적 하느님 체험이 우리를 참으로 진실하고 겸손하게 합니다. 어제는 참 많은 분들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불암산 배경의 저녁노을 풍경 사진을 다음 메시지와 나눴고 즉시 많은 감사와 공감의 답글도 받았습니다.
“하느님 그림 감상하세요. 어느 화가도, AI도 이런 그림 못 그립니다. 최고의 화가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더불어 떠오른 자작시입니다.
“가을은 기도와 공부, 그리고 축제의 계절
고해같은 세상에 축제인생 살라고
가을밤마다 펼쳐지는 축제
하늘에는 공짜 선물 하느님 그림 전시회
하느님은 최고의 화가
해지고 저녁노을부터 아침노을까지
어느 화가도 흉내 못 낼
시시각각 다양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하느님의 살아 있는 그림들
땅에서는 밤새 공짜 선물 풀벌레 아름다운 찬미의 천상음악회
하느님은 최고의 음악가
위로 하늘에서는 하느님 그림 전시회, 아래로 땅에서는 천상음악회
가을밤마다 축제인생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라고
가을밤마다 선사되는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선물들”<축제인생 살라고;2026.9.10.>
어제 피정 자들과 나눈 재미있는, 친지로부터 받은 <인생명언 6가지>메시지 내용도 소개합니다.
1.인생에 없는 3가지; 공짜, 비밀, 정답
2.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3가지; 시간, 말, 기회
3.무너지면 쌓을 수 없는 3가지; 신뢰, 우정, 존경
4.반드시 필요한 3가지; 건강, 친구, 재산
5.무조건 도움이 되는 3가지 습관; 공부, 운동, 독서
6.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3가지; 즐길 걸, 베풀 걸, 참을 걸
예전 자작시 두 편도 생각납니다.
“낮게 땅에 엎드려
푸른 이끼 등에 업고
묵묵히 생명을 키워내는 듬직한 바위
참 넉넉하고 편안하구나”<바위;1999.9.4.>
“세월 흘러
색깔 바래져 하얘진 마음 그 자리
살며시 젖혀 보면
색깔 짙어져 사는 사랑이 있다
붉게 타오르는 사랑이 있다”<살며시 젖혀 보면; 1999.9.12.>
어제 새 주교들 연수에서 착한 목자로 살라는 레오 14세 교황의 연설 중 마지막 말마디가 참 좋았습니다.
“우리 하느님의 백성들과 함께, 걸어가도록, 기도하도록, 말씀을 듣도록, 미사를 거행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날마다 그들과 함께 주님의 얼굴을 찾도록 합시다.”
이들 모두가 하느님 중심의 진실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위 말씀들을 배경으로 하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무지의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니 이보다 위태한 일은 없습니다. 제자인 우리는 스승보다 높지 않으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이신 주님처럼 지혜롭고 겸손해질 수 있으니 바로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결론 같은 말씀이 천둥처럼 우리의 무지를 일깨웁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 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너 자신을 알라는 것입니다. 이런 위선자는 겸손하고 진실한, 아름다운 하느님 체험 부재를 반영합니다. 자기를 모르는 무지로 인해 무례하고 불손하고 교만하고 건방진 경솔한 처신입니다. 필시 “네가 뭔데? 너나 잘 해!”라는 반격을 당하기 십중팔구입니다.
참으로 자신을 아는 겸손하고 진실하고 지혜로운 이들은 결코 남을 판단하지 않고 때가 될 때 까지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딥니다. 결코 유혹에 빠져 미풍을 태풍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새삼 하느님 중심의 진실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이 유일한 답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의 빛나는 모범이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의 진실한 고백이 심금을 울립니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이보다 진실하고 겸손한 주님 사랑의 고백도 없습니다. 주님의 복음 선포가 운명이자 사랑이 된 바오로입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평생 매일 강론을 쓰는 저 역시 사도의 말씀에 많이 공감합니다.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된 바오로 사도야 말로 거룩한 착한목자의 빛나는 영원한 모범입니다.
주님 사랑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발적 기쁨으로 자유인이자 종의 역설을 사는 숭고한 인격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참 자유의 실현도 자발적 종의 섬김의 삶에 있음을 봅니다.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자발적 종의 섬김과 진실과 겸손, 지혜의 삶을, 그리하여 참 자유인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소서.”(요한17,17).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