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 목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987) 기념일
욥기19,21-27 루카10,1-12
사랑의 선교는 교회의 존재이유다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나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시편27,13)
가을은 명실공히 기도의 계절입니다. 늘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요 기도에는 늘 초보자임을 깨닫습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입니다. 9월 순교자 성월에 이어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자 전교의 달로 어느 때보다 기도해야하는 달임을 깨닫습니다. 마침 오늘 10월1일은 <소화 데레사>로 알려진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입니다. 주님 <교회의 꽃>같은 성녀의 삶은 감동 그자체입니다. 성녀는 1873년 프랑스 알랑송에서 태어나 열다섯에 리지외의 가르멜 수도원에 들어갔으며 결핵을 앓다가 1897년 스물네 살, 참으로 꽃다운 나이에 선종합니다.
이어 사후 28년만인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시성하였고, 1929년 성 프란치스코 사비에르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으며, 1944년 교황 비오 12세는 그를 성 잔다르크와 함께 프랑스의 수호성인으로, 199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를 교회학자로 선포합니다. 가톨릭교회가 성녀의 아름답고 거룩했던 삶을 그대로 인정한 것입니다. 전교의 달 10월, 선교의 수호자인 성녀의 삶 자체가 그대로 선교임을 깨닫습니다. 성녀의 자서전에 나오는 감동적인 일화 일부를 인용합니다.
“교회에는 심장이 있고, 이 심장에는 사랑이 불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하느님, 이 자리를 주신 이는 바로 당신입니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 이래서 제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랑이야말로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참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살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기도의 계절이자 <시詩의 계절>입니다.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교회에 아름다운 시편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야합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도 사랑뿐이요 오래 전 두 짧은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몸은
세월 흘러 나이 들어도
믿음은
땅깊이 뿌리내려야한다
희망은
나뭇잎 푸르름으로 빛나야한다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야한다
끊임없이, 한결같이”<신망애의 삶;2000.4.27.>
지금도 교회 안에 영원히 살아 있는 사랑의 성녀 데레사의 삶이 바로 그러합니다. 또 하나의 시가 성녀의 삶을 요약합니다.
“흐르는 세월 꼭 강 같다
사랑의 강
임의 바다에 이르는 날까지
깨어 흐른다
끊임없이 맑은 생명의 강되어”<사랑의 강; 2000.5.31.>
끊임없이 흐르는 <사랑의 강>은 바로 선교를 상징합니다. 세상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바로 선교요 선교의 빛나는 모범은 우리 주 예수님입니다. 주님은 바로 성녀 데레사를 당신 선교의 일꾼으로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복음에서 주님의 선교열정이 잘 드러납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예나 이제나 주님의 제자들이자 선교사들의 처지가 똑같습니다. 천사들의 세상에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이리떼 세상 한 가운데로 주님 사랑과 평화의 선교사로 파견됩니다. 오직 주님 당신 사랑만으로 무장한 무소유의 존재로 파견됩니다.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선물하고 그 집에 머물고 결코 이집 저집 옮겨 다니지 말며 민폐를 최소화 하라하십니다. 복음 선포 시 주님의 평화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찾아 끊임없이 주님의 집,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이어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라하십니다. 역시 하느님 나라의 사랑과 꿈이, 희망과 비전이 선교활동의 원천이었음을 봅니다. 성인들의 삶 자체가 바로 하느님 나라의 좋으심을 선포하는 복음 선포입니다. 오늘 제1독서 수난 중인 욥의 하느님을 뵙고자하는, 간절하고 절실한 믿음과 희망이 우리에게는 참 좋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바로 욥이 그토록 뵙고 싶었던 그분, 주님을 뵙고 모시는 미사전례 시간입니다. 바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제자이자 선교사로서, 당신 평화의 일꾼>으로서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하시며 당신 존재로 가득 채워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차거라,
네 마음 굳게굳게 주님을 기다리라.”(시편27,14).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