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3,14-21 루카12,49-53
예수님 중심의
“참사랑, 참생명, 참평화, 참일치의 충만한 삶”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시편33,12)
옛 현자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독버섯과 독벌레는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도 이와 같으니, 꾸며낸 색은 유혹이 아닌 경고다.”<다산>
“교묘한 말과 꾸미는 얼굴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한 사람이 드물다.”<논어>
이래서 원래의 수수하고 소박함이 거짓이 없고 진실해 좋습니다. 말과 글과 행동도 꾸밈이 없어야 합니다. 옛 소박한 자작시 두 편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수도원에서 28년전, 50세에 쓴 시들이라 감회가 깊습니다.
“맑고 깨끗해
어렵고 불편한 사람이 아니라
걸레처럼
쉽고 편안한 사람
세월 흘러
적당히 낡고 바래져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터가 되는 사람”<숙제; 1998.11.17.>
“해를 사랑하면
해가 되어 낮에는
밝고 따뜻한 햇빛 사랑으로
달을 사랑하면
달이 되어 밤에는
위로와 고요의 달빛 사랑으로
살 수 있단다”<사랑하면; 1998.11.20.>
삶은 정화의 여정입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예수님 중심의 사랑에 항구할 때 이런저런 시련과 고난 중에도 정화되어 예수님을 닮아 이런 성숙하고 원숙한 사람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예언자적 복음의 세 말씀이 충격적입니다. 나태한 일상에서 번쩍 깨어나게 합니다.
1.“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느님을 닮아 예수님 자체가 태양같은 불입니다. 끊임없이 빛과 열을 내며 타오르는 불입니다. 사랑의 불, 성령의 불, 말씀의 불입니다. 사랑의 불 꺼진, 빛과 열이 사라진 어둡고 차가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이래서 죄도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상태입니까? 심기일전, 사랑의 불이 되어 예수님 중심의 밝고 따뜻한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예수님과 일치되어 살 때 늘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로 살 수 있습니다.
2.“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죽음의 세례, 고난의 세례를 앞둔 예수님의 절박성을 느낍니다. 결코 값싼 파스카의 삶은 없습니다. 주님과 일치의 세례 없이 참사람이 되는 길도 없습니다. 한 번 세례의 죽음이 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죽을 때가지 끊임없이 죽고 부활하는 세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혼자가 아닌 주님 파스카의 삶에 참여함으로 짓눌리는 상황 중에도 내적 자유와 기쁨을 누리며 늘 <새로운 시작>의 삶을 수 있습니다.
3.“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파괴적 부정적 분열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일치를 향한 창조적 긍정적 과정적 분열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 참사람 예수님 자체가 분열의 원인입니다. 빛과 어둠, 진리와 거짓, 선과 악, 정의와 불의, 희망과 절망, 생명과 죽음으로 선명히 나뉘는 구원의 분열입니다. 참으로 이런 분열이 궁극의 결과는 아닙니다.
예수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결국은 정화되어 참 평화에 이르는 과정적 분열입니다. 성 베네딕도는 거짓 평화를 주지 말라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참으로 예수님 중심의 진리와 사랑에 항구할 때 크고 작은 분열의 과정 중에 정화되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참 평화에 이릅니다. 그러니 결코 값싼 평화는 없습니다. 분투의 노력을 다할 때 참 평화의 선물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어떻게 이런 고난과 시련의 과정을 인내와 지혜를 다하여 통과하여 <참사랑, 참생명, 참평화, 참일치>를 이룰 수 있을까요? 답은 기도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아름답고 진실한 기도가 심금을 울립니다. 바오로 사도야 말로 기도의 대가. 기도의 달인입니다. 어느 하나 생략할 수 없이 아까워 공부하는 마음으로 거의 전문을 인용합니다. 자주 묵상하여 영적 유익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1.아버지께서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인간이 당신의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2.그리하여 여러분이 모든 성도와 함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 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 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이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그대로 이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지는 주님의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시간입니다. 역시 바오로 사도의 은혜로운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이런 주님의 기도 은총이 예수님 중심의 참사랑과 참평화, 참일치의 충만한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힘으로,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 그분께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세세대대로 영원무궁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에페3,20)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시편33,18). 아멘.

